비오는날 경복궁 야간관람 후기
추석때 지방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뵐수가 없어 5일간 지루한 연휴를 보내게 됐습니다.
아직 어린 아들들과 치열한 연휴를 보내야 겠는데 어디 갈데 없을까 고민하다가 얼마전 봐두었던 경복궁 야간관람이 생각이 났습니다.
서울에서 살지만 한번 가볼까 말까 한 곳인데다 밝을때만 가봐서 밤에 가면 어떨가 기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명절날 지방 부모님집에 내려가지 않고 서울에 있기는 처음이라 명절분위기를 느낄수 있는곳을 가보는 것도 괜찮을거 같았습니다.
경복궁 야간관람 행사는 아무때나 있는게 아니었습니다.
보통 여름때쯤 시작해 초겨울에 끝나는 기간으로
2020년 올해는 9.16.(수) ~ 12.18.(금)까지 야간관람 행사를 진행합니다.
■ 경복궁 야간관람 예매방법
경복궁 야간관람 예매방법은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네이버 예약사이트를 통해 경복궁 야간관람 표를 예매하시면 됩니다.
네이버에서 경복궁 야간관람으로 검색하시면 바로 예매사이트로 가실 수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예매하실 수 있는 표는 당일 1,500매 까지 입니다.
당일 방문하실려면 전날까지는 예매를 하셔야 합니다.
경복궁 야간관람은 인기가 있어 최소한 몇일전에는 예매를 하셔야 합니다.
두번째는 현장구매도 가능합니다.
하루 500매가 선착순 현장구매 가능합니다.
또한 무료이용하실 수 있는분들이 있습니다.
▶ 경복궁 야간관람 무료이용자
국가유공자, 장애인 분들은 홍례문에서 신분증 제시후 무료입장가능
만 6세 이하 영유아
한복착용자 분들도 무료입장 가능
네이버로 표를 예매하신 분들은 경복궁 도착해서 현장자동발매기에서 핸드폰 번호 입력하고 표를 발권받으신 후 출입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네이버에서 구매한 표에 QR코드가 있어 그것만 홍례문에서 찍으면 되는줄 알고 들어갔는데
다시 현장발권기로 가서 표를 발권받아 들어가야 한다고 들었을때 정말 가기 싫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간날 6시부터 경복궁에는 번개까지 치면서 장대같은 비가 억수루 쏟아져서
정말 신발 다 젖어가며 홍례문에서 발권기가 있는곳까지 걸거가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 경복궁 가실때 주차하실 곳
현재 경복궁 내 주차장은 공사중으로 주차하실 수가 없습니다.
10월27일까지 공사중이라 주차가 불가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세종로지하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했습니다.
주차료가 저렴하고 명절때 가서 주차장이 많이 비어있었습니다.
5분에 300원이라 3시간 관람하고 나오면 만원이 조금넘는 주차요금이 나옵니다.
저희는 장애차량이라 80% 감면받아서 2000 조금넘게 나왔습니다.
세종로지하주차장에서 1층으로 바로 나오면 신호등만 건너가면 바로 광화문입니다.
10월3일 개천절날에는 집회때문에 경복궁 야간관람 행사도 취소되었고 세종로공용주차장은 혼잡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고 합니다.
■ 비오는날 경복궁 야간관람 후기
저희가족은 추석전날인 9월30일날 경복궁을 찾았습니다.
원래는 네이버 예약페이지에 추석연휴기간은 표가 없었지만 계속 검색하다보니 취소표가 나와 29일 하루전에 예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
혹시 예매가 끝났어도 계속 검색하시다보면 이렇게 표가 나올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그렇게 경복궁을 찾았습니다.
주차장에서 나와 아직 햇빛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광화문이 눈에 보입니다.
아이들과 건너편에서 사진도 찍고 즐거운 마음으로 광화문에 들어섰는데
비가 한두방울 떨어지더니 금세 여름 소나기처럼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광화문 밑에서 비를 피해 기다리는데 경찰관 아저씨들도 비를 피해 들어왔고 다른 분들도 비를 피해 광화문 입구로 들어섭니다.
그런데 돌풍까지 불며 비는 거세게 들이닥치고 광화문 밑에서도 우선을 써야 할만큼 비가 쏟아집니다.
아내가 취소할수 없냐고 하지만
경복궁 야간관람은 비가 와도 진행이 된다는 안내가 있었다고 알려줬습니다.
좀더 기다려보자고 지나가는 비일수 있다고 했지만 네이버 기상상황은 19:00부터 21시까지 계속 비 였습니다.
번개까지 치는데 30여분간 광화문 처마밑에서 하염없이 쏟아지는 비를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다른분들도 하나둘 우산을 쓰시고 홍례문쪽으로 이동을 하시네요.
안되겠다 싶어 저희도 움직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일단 큰아이 유모차와 둘째아들을 데리고 홍례문을 향해 걸어가는데 번개는 치지 신발은 다 젖지, 마스크는 썼는데 안경에 김은 서리지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첫째아들과 와이프를 데리러 다시 광화문으로 갔다가 무사히 홍례문쪽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홍례문을 통해 들어가려는데 안내하시는 분들이 제지를 하는데 표를 발권해야 된다고 합니다.
네이버예약했다고 하니 그걸로는 안되고 다시 발권기로 표를 발권해야 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다시 홍례문에서 현장발권기가 있는곳까지 우산을 쓰고 갔다와야 했습니다.
가는 동안 길은 빗물 웅덩이라 신발은 비에 흠뻑 젖어 더이상 물웅덩이를 피할 이유가 없게 될정도였습니다.
어찌어찌하여 겨우 홍례문을 통과할 수 있게 되었지만 쏟아지는 비는 피할수가 없네요.
홍례문을 통과해 근정전으로 가는 길은 양쪽으로 난 통로로 그나마 비를 안맞고 갈수 있었습니다.
근정전에 도착할 때쯤 그제야 비는 기세가 꺽여 한두방울 떨어지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거센비를 뚫고 경복궁에 들어선적은 처음입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다른 구에 사는 동생한테 물어봤더니 비온줄도 모르더군요.
이상하게 경복궁이 있는 곳에만 돌풍과 번개, 비가 쏟아졌나 봅니다.
■ 경복궁 야간관람 - 근정전
근정전에 도착했더니 비는 이내 멈추고 야간 조명으로 빛나는 근정전을 올려다 보게 되었습니다.
하늘의 먹구름이 걷히고 처마의 형형색색의 색들이 조명 빛아래서 빛나는 근정전을 볼때는
낮에 보았던 근정전의 멋과는 사뭇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가져간 고프로9 으로 타임워프도 촬영하고 오랜만에 가지고 나간 6DMark2로는 ISO 한껏올려 플레쉬 없이 촬영해보았습니다.
[아이폰 촬영]
[6DMark2 촬영]
하지만 그런 호사도 잠시 둘째 아들녀석이 컴컴한 어둠속으로 사라져 보이지가 않자 불안해져 이리저리 찾아다녀보는데
아들녀석 아랑곳 않고 근정전 이곳 저곳으로 다니고 있네요.
어휴~ 아들한테 아빠나 엄마한테 꼭 붙어있어라고 주의를 주지만 초2인 아들은 오히려 저를 훈계하네요.
정말 아들들 데리고 다니기 힘듭니다.
아들녀석 온 기념으로 사진찍어주고 아들은 아빠도 찍어준다면서 제 발만 찍어주네요. ㅠㅠ
다음은 야간관람의 하이라이트 경회루로 이동합니다.
■ 경복궁 야간관람 - 경회루
경회루 야간사진은 굉장히 많이들 찍는 사진입니다.
경회루 앞 호수에 비친 반영사진이 특히 멋있는데요.
저도 경회루 사진 포인트에서 ISO를 한껏 올린 6DMark2로 반영사진을 찍어봅니다.
사실 비로인해 나무잎에서는 빗물이 떨어지는데다 아이들까지 신경써야 되서 삼각대는 생각도 못하고
마스크는 써서 안경에 김이서리고 노안까지 겹쳐 촛점을 마추기 힘들어 그냥 P모드로 찍었습니다.
[아이폰 촬영]
경황이 없다보니 약간 수평이 틀어진것 같습니다.
[6DMark2 촬영]
핸드폰으로도 잘 나오는것 같아 핸드폰으로 몇장 찍고 장난치는 아들 겨우 달래어 사진찍고 그곳에서 잠시 경치를 바라보고
아내와 상의해 오늘은 여기까지만 보자고 하고 이날 관람은 종료하기로 했습니다.
야간 경회루를 봤으니 다 본거라고 하면서요.
■ 비오는날 경복궁 야간관람 후기 결론
비올때 아이들과 야간관람을 하는건 정말 힘든일입니다.
신발은 다젖어 발은 만신창이가 되었고 거기다 사진을 찍어보겠다는 욕심을 부렸더니 카메라 가방은 어깨를 짓누르고
얼마전에 구입한 고프로9으로 타임워프 기능을 써본다고 찍었지만 집에 와서 확인하니 타임랩스 기능으로 찍어
움직이는 동안 화면은 너무 흔들려 볼수가 없고(부스터기능이 켜진거 같은데)..
[광화문 뒤로 보름달 D-1일]
하지만 야간관람은 좋은 경험이었던거 같습니다.
야간에만 볼수 있는 광화문, 근정전, 경회루가 모두 처음보는 모습이었고
서울의 야경과 어울려 한층 더 멋있는 장면들이었습니다.
다음에 비 안올때 꼭 다시한번 와보기로 했고
특히 아이들과 와보면 가을 정취를 맛볼수 있는 야간관람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야간에는 세종로지하 공용주차장도 한산하니 차를 가져와도 괜찮을거 같습니다.
이상으로 비오는날 경복궁 야간관람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