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삼중수소 누출 누구말이 맞을까?
2021년 새해를 맞이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1월 8일 한 지방방송국에서 월성원전 삼중수소가 누출 되었다는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이 보도를 시작으로 전국 방송에서까지 뉴스가 나오기 시작하고
급기야 정치권으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에서는 설명자료를 배포하고 진화에 나섰지만
환경단체와 일부 전문가들이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입니다.
그럼 삼중수소가 무엇이고 왜 위험한지
또한 한수원의 설명이 맞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삼중수소(H-3) 란?
삼중수소는 일반적인 수소의 동위원소입니다.
화학적 성질은 물에 들어있는 수소와 같지만 불안전하기 때문에 방사선을 방출합니다.
수소의 동위원소로는 일반적인 수소(H-1)와 중수소(H-2), 그리고 삼중수소(H-3) 가 있습니다.
수소와 중수소는 안전한 동위원소로 방사선을 방출하지 않지만
삼중수소는 인공적으로 만든 원소이기 때문에 불안전하여 베타선이라는 방사선을 방출하고 안전한 헬륨(He)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때 방출되는 베타선이란 방사선은 인체 외부에 있으면 방사선에 피폭이 되지 않지만
만일 호흡이나 섭취등으로 인체 내부로 유입되면 방사선에 피폭이 됩니다.
또한 화학적 성질이 일반적인 수소와 같아 물에 쉽게 녹습니다.
따라서 삼중수소가 외부로 유출되면 물이나 수분과 만나 녹게되고
공기를 통한 호흡이나 물을 통한 섭취로 인체내로 흡수되게 됩니다.
그리고 인체내로 흡수된 삼중수소는 수분형태로 되어 있기 때문에
폐를 통해 또는 위를 통해 전신에 흡수되고 사람 전신에 방사선이 피폭됩니다.
이렇게만 보면 엄청 무섭게 느껴지시죠?
삼중수소는 자연 환경에서 만들어 지기도 합니다.
대기권에서 만들어지는데
강력한 우주방사선이 지구 대기로 들어오게 되면 공기중에 있던 다른 원소들과 만나 삼중수소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그양이 작아 과거에는 환경중에 삼중수소의 양이 극히 작았습니다.
지금은 과거 실행했던 핵실험의 여파로 상당한 삼중수소가 만들어져 환경에 퍼졌고
지금도 원자력발전소에서 가장 많은 삼중수소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지표수나 지하수에 미량이지만 삼중수소가 녹아 있기도 합니다.
현재 자연상태의 삼중수소 농도는 약 0.167 mBq 수준입니다.
아주 작은 양이긴 하지만 환경에 삼중수소가 없지는 않습니다.
만일 삼중수소가 없는 물을 드시고 싶다면 바다 해양수인 심층수(수심 2km 이하)를 마신다면
거의 삼중수소가 제로인 물을 마실 수 있습니다.
국내 원자력발전소 가동으로 과거 자료이긴 하지만 매년 약 400조 Bq이 환경중으로 배출되고 있으며
후쿠시마 원전수에도 약 860조 Bq 수준의 삼중수소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물론 국내 원자력발전소 삼중수소 배출은 원자력안전법상 배출기준에 맞게 배출되고 있지만
상당한 양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이것 또한 국내 원자력발전소 뿐만 아니라 세계 원자력발전소도 마찬가지 입니다.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한 환경으로 배출되는 방사성물질은 항상 존재합니다.
■ 월성원전 삼중수소 누출 배경
월성원자력발전소는 천연우라늄을 사용하는 중수로 발전소로 1983년부터 상업운전을 실시했습니다.
과거 핵무기의 원료인 플루트늄을 생산하기 위해 중수로 발전소인 캐나다의 CANDU 원자로를 들여왔다는 설도 있습니다.
이 중수로를 가진 월성원전이 특히 삼중수소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원자로를 식혀주는 냉각제로 일반적인 물인 경수를 사용하는게 아니라 냉각효율을 높여주기 위해 중수를 사용합니다.
중수는 말그대로 중수소가 포함된 물인데 굉장히 비쌉니다.
이 중수가 원자로 내부로 들어가면 원자로에서 나오는 중성자에 의해 중수가 삼중수소로 변환이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일반적인 경수를 냉각재로 사용하는 경수로 발전소보다 더 많은 삼중수소를 배출하게 됩니다.
따라서 국내 원전 삼중수소 배출량의 약 60% 정도를 월성원전에서 배출하고 항상 주변 주민과 환경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월성 1호기가 20년 10월 20일에 조기 폐쇄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 월성원전 삼중수소 누출 보도 내용
경주 포항MBC에서 1월 7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경주 월성원전 방사능 누출 추가오염 우려, 핵연료 저장수조 근처에 삼중수소 누출, 균열 가능성 조사해야
라는 제목으로 보도가 되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에서는 관련 내용에 대한 반박 자료를 한수원 홈페이지에 현재 게시되어 있습니다.
그럼 이 보도내용과 한수원 설명자료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월성원전 삼중수소 누출 문제 확인
1. 경북 경주 월성원전 부지 내 지하수 배수로에서 관리기준의 18배를 초과하는 71만3000 Bq의 삼중수소 검출확인
먼저 삼중수소가 검출된 지역은 지하수 배수로가 아닌 터빈건물내 집수정에서 발견이 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터빈건물 집수정이란 터빈건물에서 발생된 물이 모두 모이는 곳으로 발전소 건물 내 위치하고 있는 일종의 하수를 모우는 곳입니다.
이것은 건물 내에 위치하고 있는 곳이며 외부 지하수로 누출되는 곳은 아닙니다.
이렇게 모인 하수는 액체폐기물 순환계통을 거쳐 법정 배출 농도로 낮추어져 최종 배출됩니다.
한수원 측에서도 발견된 삼중수소 오염물은 절차에 따라 처리되어 배출농도에 맞추어 배출이 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배출농도는 4만 Bq/L 입니다.
따라서 배출되는 배출농도와 원전건물 내에서 발견된 양을 비교하는 것은 서로 맞지 않는 기준값을 가지고 비교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잘못된 것입니다.
한수원에서는 일시적으로 검출된 양이며 지금은 배출농도 13.2 Bq/L 로 외부로 배출되고 있다고 합니다.
발전소 건물 내는 원자력안전법 상으로 '방사선관리구역' 으로 관리되고 있는 곳입니다.
방사선관리구역이란 말 그대로 방사선이 나올 수 있는 지역으로 아무도 출입할 수 없고
법적으로 방사선작업종사자로 등록되어 있는 자만이 허가를 받고 출입할 수 있는곳입니다.
다만 삼중수소가 검출된 지역이 터빈건물인데 이 터빈건물은 2차 계통으로 사실상 방사성물질이 발견되면 안되는 지역이긴 한데
집수정에서 삼중수소가 검출이 되었다면 어딘가에서 삼중수소가 누출되고 있다는 이야기는 맞는것 같습니다.
다만 한수원에서는 일시적인 현상이었으며 지금은 검출되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2. 정부나 한수원이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방사능 외에 실제로 훨씬 더 많은 방사능이 통제를 벗어나서 지금 방출되고 있고~
한수원은 2019년 4월 터빈건물 하부 지하 배수관로에서 71만3천 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된 직후인
2019년 4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규제기관에 보고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원전 부지 내 지하수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삼중수소 뿐만 아니라 다른 방사성핵종도 감시중이며
외부 유출은 없었다고 합니다.
원전 주변지역에 대한 환경방사능 모니터링은 민간 감시기구, 한수원, 기타 다른 경로를 통해 항시 감시중입니다.
따라서 발전소에서 방사능 누출이 발생했다면 어느 경로를 통하던 알려졌을 겁니다.
3. 방사능에 오염된 지하수가 월성원전 부지는 물론 원전 부지 바깥으로까지 확산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민간환경감시기구와 한수원 환경방사능분석 센터에서는 주변지역 환경에 대한 방사능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월성원전은 삼중수소 문제로 인근지역 지하수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감시를 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지하수에 삼중수소가 검출되고 있지 않고 다만 봉길지역의 지하수에서 4.8 Bq/L 의 삼중수소가 검출되었으나
세계보건기구(WHO) 음용수 기준인 10,000 Bq/L 이하의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먼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시하는 음용수 기준인 10,000 Bq/L 는 권고사항입니다.
하지만 국내 법적기준은 이보다 훨씬 엄격합니다.
환경부에서 제시하는 음용수 내 삼중수소 농도는 6 Bq/L 입니다.
따라서 봉길지역의 지하수에서 검출된 삼중수소 농도는 법적 음용수 기준을 만족하고 있습니다.
4. 원자로별 삼중수소 최대 검출치는 관리 기준의 8.8배에서 13.2배로 높게 나왔고,...(중략)...사용후핵연료 저장조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 되겠죠.
부식이 많이 되었든 어떻든 문제가 있는 걸로 보여져요....(중략)...전문가들은 사용후핵연료 저장 수조 내벽에 바른 에폭시 라이너가 손상됐을 가능
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먼저 삼중수소 최대 검출된 양은 원전 건물내에서 발견된 양으로 관리기준 특히 배출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잘못된 기준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원전건물 내는 방사선관리구역으로 방사선관리구역 기준만 있을 뿐입니다.
만일 방사선량, 방사성물질 농도가 높은 곳이다면 고방사선관리구역 등으로 구분해서 관리할 따름이며
해당지역에서 근무하는 종사자는 법적 방사선작업종사자로 종사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전건물 내를 배출기준과 비교해서 많다 적다 논할수가 없는 문제입니다.
한수원 측에서는 삼중수소 검출 원인은 조사 중에 있으며, 만일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에서 누설이 발생했다면 기타 삼중수소 외에 감마 방사성핵종도 발견이 되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아 사용후핵연료저장조에서는 누설이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용후핵연료에는 수백가지 방사성핵종이 들어있습니다. 그중에 삼중수소만 누출되었다고 볼수는 없습니다. 삼중수소가 기체라 누설된게 아니냐 할수 있지만 사용후핵연료에는 제논, 요오드 등 기타 기체성 방사성물질도 있기 때문에 그러한 핵종이 같이 발견되어야만 누설이 확인이 되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에서 누설이 되었다고 볼수는 없습니다.
5. 월성 4호기에서는 감마핵종까지 검출됐습니다.
원전 건물내에서는 일상적으로 감마핵종이 발견이 됩니다.
당연히 원자로가 있는 건물과 기타 부속건물 에서는 오염된 1차 냉각제 계통과 여타 방사성물질로부터 오염된 기계, 부속품들이
매일 정비가 되고 있는데 청정한 곳이라 할순 없죠.
다만 '방사선관리구역' 으로 관리가 되고 있고 그곳에서 근무하시는 방사선안전관리자 분들이 방사선관리구역 내 있는 방사성물질이
외부로 나가지 못하도록 작업자를 관리하고 작업현장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한수원 측에서도 월성4호기 사용후연료저장조 인근 집수조에서의 감마핵종 미량검출(3~10Bq/L) 원인은 ‘19.5 ~ 6월에 있었던 사용후연료저장조 보수 공사 이전의 잔량으로 추정됨. ‘19.6월 보수 후 집수조 유입수에는 감마핵종이 검출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월성원전 삼중수소 누출에 관한 보도내용에 대해 한수원에서 밝힌 자료들을 살펴봤는데요.
한수원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규정과 절차에 따라 원전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다른이들이 볼때 그렇지 않다고 할수도 있고
지역 주민들이 우리는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할수 있습니다.
물론 깨끗한 지역에서 그러한 방사선피폭 영향없이 지내면 좋겠지만
우리는 지금도 방사성물질, 환경호르몬, 지구온난화 영향 등 갖가지 인간에게 나쁜 영향을 받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얼마전 전문가 분이 주민들이 마시는 삼중수소의 양이 멸치 몇마리 먹는 수준이라고 말하기도 해서 논란이 되었습니다.
이 같은 내용에 대한 객관적 사실은 맞습니다.
주민들 소변에서 검출된 삼중수소 양과 멸치에 함유된 방사성물질양을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기에 전문가분도 그렇게 비교한것입니다.
아마 전국민을 대상으로 소변검사를 해본다면 월성주민 뿐만 아니라 불특정 다수의 소변에서도 삼중수소가 검출될 수 있습니다.
이는 월성주민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삼중수소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될수 있습니다.
삼중수소는 원자력발전소에서도 발생 되지만 야광부품으로도 제작이 됩니다.
야광부품 안에는 꽤 많은 삼중수소가 들어가 있고 부품에서는 일정량 삼중수소가 누설되고 있습니다.
만일 여러분 주변에 야광시계가 있다면 야광시계에서 누설되는 삼중수소를 들여마시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원자력발전소에서 삼중수소 누출건에 대해 너무 민감하게 생각한다기 보다는
정부나 규제기관에서 그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면 됩니다.
물론 정치를 하시는 분들이 당리당략보다는 우리 국민의 안전을 생각하고 대의적으로 규제기관을 감시해주시면 될거 같습니다.
이러한 일들로 인해 원자력산업의 근간을 흔들기 보다는
좀더 발전된 안전기술과 안전한 설비를 위해 재투자 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정치권으로 번지지 말고 전문가 그룹에서 해결이 되었으면 합니다.